Gloria Estefan
여성/솔로
글로리아 마리아 파하르도(Gloria Maria Fajardo)가 본명인 그녀는 1957년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대통령 가족을 경호하는 일을 담당하며 비교적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지만 1959년 가족은 카스트로의 공산혁명을 피해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해야만 했다. 난민의 처지로 미국에 정착한 그녀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며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고 때문에 야간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힘든 상황에서 글로리아를 지탱해 줬던 것은 기타와 음악이었다.
1975년 마이애미 대학에 진학한 그녀는 학업과 '웨딩 싱어' 라는 자유직업을 병행했다. 거기서 밴드 '마이애미 라틴 보이스' 를 이끌던 에밀리오 에스테판을 만나 함께 새로운 밴드를 결성, 음악적 욕구를 실현할 토대를 구축했다. 그 그룹이 유명한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 이었다. 그녀와 음악 동료인 에밀리오는 1978년 정식으로 결혼했다.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은 1984년 에픽 레코드사에서 데뷔작인 [Eyes Of Innocence]를 발표했다. 'Dr. Beat' 와 같은 흥겨운 곡이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그들이 슈퍼스타로 웅비하게 된 것은 이듬해 앨범 [Primiitive Love]를 내놓고 나서였다. [Conga, Bad boy]와 같은 싱글이 잇따라 스매시 히트했고, 그와 함께 라틴의 열정적인 리듬도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앞길은 언제나 순항과 고난의 반복이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스타덤에 오르는가 했더니 다시 한 번 엄청난 시련이 닥쳤다. 1990년 3월 투어 차 뉴욕으로 향하던 버스와 뒤따라오던 트레일러가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 사고로 글로리아는 등뼈가 부러졌으며 400 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그녀는 1년만에 치명적 상처를 딛고 일어서 놀라운 투혼으로 [Into The Light]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복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가 투영되었다. 팬들은 진심 어린 격려와 갈채로 답했으며, 싱글 [Coming out of the Dark]는 차트 1위에 오르는 일대 기염을 토했다. 그것은 기적적인 재기였다.
1993년 그녀는 스페인어로 부른 [Mi Tierra] 앨범을 발매하였다. 고전적인 쿠바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이 앨범은 특히 스페인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었으며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이 앨범으로 그녀는 처음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1994년에는 커버곡들을 모은 [Hold Me Thrill Me Kiss Me] 앨범이 나왔는데, 전형적인 글로리아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 'Turn The Beat Around'가 영화에도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1995년에는 또다시 스페인어로 부른 [Abriendo Puertas]가 발매되었는데 다양한 라틴 음악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1996년에는 앨범 [Destiny]가 발매되었는데, 정신을 고양하는 송가 'Reach'가 1996년 하계 올림픽의 공식 테마송이 되었으며 그녀는 폐막식에서 이 노래를 불러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열정적인 투어를 진행하면서 대중들과의 교감을 확고하게 구축하였으며 1998년 [Gloria!]를 발매한다. 글로리아는 이 앨범의 목표가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첫 번째 싱글 'Heaven's What I Feel'은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경쾌한 노래이다. 원래 글로리아는 기존 곡들을 새로 믹스해서 이 앨범을 내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한 후에 전부 새로운 곡으로 앨범을 채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그녀는 뉴욕에서 있었던 공연에서 'Heaven's What I Feel', 그리고 'Dr. Beat/ Conga/Rhythm Is Gonna Get You/1-2-3/Get on Your Feet' 를 메들리로 엮어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셀린 디온(Celine Dion), 샤니아 트웨인(Shania Twai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캐롤 킹(Carole King)과 같이 했던 이 공연 실황은 이후 [Divas Live]라는 타이틀의 앨범으로 제작되었다.
"수많은 어려움과 약간의 위험 없이는 어떠한 성장도 있을 수 없다. 계속 성장해 나간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자신의 삶, 특히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 이러한 철학을 가진 글로리아는 계속하여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