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y Clarkson

여성/솔로

미국 텍사스 주 벌슨(Burleson)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켈리는, 지역 특성 상 레바 매킨타이어(Reba McEntire)와 같은 컨트리 가수들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자랐다.

이런 평범한 유년기를 보낸 켈리가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 먹게 된 시기는 조금 늦은 편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1학년이 되던 7학년 때 학교 합창단을 이끌어 가던 선생님을 통해 처음 자신의 소질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그녀는 클래식 발성을 익히며 노래를 연습하였고, 지역 내 콘테스트에서 인정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사춘기 시절에 접한 록 음악으로 인해, 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메리칸 아이들]로 일순 '신데렐라'가 된 듯 인식되고 있으나, 사실 켈리는 이미 음반계를 노크했던 적이 있다.

고교 졸업 후 할리우드로 적을 옮겨, 가수들에게 보낼 데모 테이프를 대리로 녹음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이 와중에 켈리의 재능을 알아본 이가 있었으니, 캐롤 킹(Carole King)의 작곡 파트너로 유명했던 제리 고핀(Gerry Goffin)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면서 그녀의 데뷔는 물거품이 되었고, 공들여 만든 데모 테이프 역시 냉담한 반응을 자아냈다.

[Sabrina: The Teenage Witch]에서의 대사 없는 엑스트라와 같은 일거리로 근근히 연명하던 중 월세로 살고 있던 집이 화재로 소실되는 악재가 겹치며, 켈리는 결국 낙향을 결심했다. 상심한 채 돌아간 고향에서 그녀는 생계를 위해 극장 아르바이트 및 칵테일 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인 제시카가 건네 준 한 장의 신인 발굴 경연대회 참가 신청서가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팝 아이들]의 미국 판 버전인 [아메리칸 아이들] 지원서가 바로 그것이다. 켈리는 이미 [워너 브라더스]사의 [팝스타즈(Popstars)]라는 프로그램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말고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심정으로 지원을 결심했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순탄하게 오디션에 합격했고,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보여준 쾌활한 성격과 아레사 프랭클린의 'Respect'와 같은 레퍼토리를 열창한 덕에 그녀는 10명의 본선 진출자 중 한 명에 뽑히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 날카로운 입담으로 화제를 모은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Simon Cowell)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으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던 그녀는 저스틴 구아리니(Justin Guarini)와 함께 최종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2002년 9월 4일, 켈리는 58% 라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통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RCA] 레코드사와의 백만 달러짜리 계약이 체결되었고, 음반사는 곧바로 결선에서 부른 'A Moment Like This/Before Your Love' 싱글을 2주 후에 발매하였다.

이 싱글은 무려 236,000 장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10월 5일자 팝 싱글 차트에서 전 주에 비해 무려 51계단을 뛰어 오르며 차트 진입 2주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였다(이는 비틀즈가 1964년 'Can't Buy Me Love'로 거둔 기록을 두 배나 갱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