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Kooper
남성/솔로
1944년 뉴욕에서 태어난 알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틀어준 베시 스미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블루스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이후 가스펠, R&B, 소울 등의 음악에 심취하며 영역을 점차로 확장하였다. 그의 음악적인 재능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어떠한 훈련이나 연주 경험 없이 어느 날 가만히 앉아 있다가 피아노를 쳐서 당시 유행하던 선율을 연출했다고 한다.
스스로 독학한 그는 다음엔 기타를 손에 잡았다. 1950년대까지 그의 주된 관심사는 가스펠이었으나 록큰롤이 나타나자 새로운 경향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가 첫 번째로 가입한 그룹은 로얄 틴즈라는 그룹이었다. 상당한 성공을 거둔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주력의 향상을 보이며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세션맨으로 많은 참여를 하였을 뿐 아니라 엔지니어로서도 활약하게 된다. 그의 첫 번째 큰 성공은 'This Diamond Ring'이 게리 루이스 앤 더 플레이보이스에 의해 히트하면서 시작되었다. 밥 브라스, 어윈 레빈과 함께 작곡한 이 곡이 성공하면서 그는 작곡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어느 날 친구인 톰 윌슨(Tom Wilson)은 밥 딜런의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 알을 초대한다.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으로 알은 자신의 악기를 지참하여 그 곳으로 갔다. 'Like A Rolling Stone'에서 오르간 연주자가 필요했을 때 알은 즉흥 연주를 즉석에서 시도하였으며 밥 딜런은 그의 연주를 매우 맘에 들어했다.
그 뒤로 알은 밥의 앨범 [Blonde on Blonde](1966), [New Morning](1970), [Under The Red Sky](1990) 등에 참여하며 수십년 간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앨범 참여 후 그는 수많은 세션 참가 부탁을 받게 된다. 거절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던 그는 이들을 떼어내기 위해 적정가의 세 배를 지불하도록 청구했으나(그러면 이들이 포기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들은 이 요구를 기꺼이 들어주었다고 한다.
그가 절대로 거절할 수 없었던 요구는 바로 블루스 프로젝트(The Blues Project)로의 가입이었다. 이 그룹은 60년대에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뛰어난 블루스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들과 세 장의 앨범을 낸 후 그는 새로운 사운드의 추구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혼 섹션의 첨가였으며 이러한 결실로 블러드 스웨트 앤 티어즈(Blood Sweat & Tears)가 탄생하였다. 이들은 트럼본, 트럼펫, 알토 색소폰을 포함한 스케일 큰 음악을 들려주었다.
1967년 콜럼비아 레코드사(Columbia Records)와 계약하고 나온 이들의 데뷔 앨범 [The Child Is Father to The Man]은 60년대 록음악을 이야기할 때 제외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앨범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후 밴드 내부의 갈등과 상업적인 앨범을 제작하라는 소속사의 압력 때문에 알은 밴드에서 탈퇴하게 된다.
이후 세션맨으로서 주로 활동하게 되는데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더 후(The Who),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앨범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수퍼 세션(Super Session)의 마이크 블룸필드(Mike Bloomfield)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앨범 제작을 도와주었다. 그는 자신의 솔로 앨범인 [I Stand Alone]도 발매하게 된다. 상업적인 실패를 겪은 이 앨범 후 그는 블루스 기타의 신성 셔기 오티스를 동원하여 [Kooper Session]을 발매하나 역시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이후 자신의 레이블을 세워 리너드 스키너드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수백만 장이 팔린 그들의 처음 세 장의 앨범을 제작하였다.
1970년대에는 비비 킹, 튜브스, 조 앨리 등의 앨범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밥 딜런, 조 월쉬, 톰 페티 등과의 협연, 다수의 사운드트랙 참여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은 80년대 들어서 뜸해졌다. 1994년 그는 [ReKooperation]이라는 앨범을 발매한다. 이 앨범은 연주 앨범으로서 록음악보다는 재즈나 클래식을 전문으로 하는 뮤직 마스타스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다.
1995년 발매된 [Soul of A Man-Live]는 더블 라이브 앨범으로서, 솔로 시절 앨범에서 수퍼 세션, 아드리안 벨루(Adrian Belew)의 히트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록곡을 보여주었다. 현재 그는 버클리 음대에서 강사직을 맡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지식을 전수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유로 버클리 음대를 선택하였다. 최근 버클리 음대는 그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장애를 극복하고 연주에 전념하려는 학생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