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ry Mulligan
남성/솔로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이자 작곡가로도 유명했던 제리 멀리건은 바리톤 색소폰의 부드러운 음색과 감미로운 선율로 많은 재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난 제리 멀리건은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하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이후 클라리넷과 색소폰까지도 섭렵하는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44년에 저니 웨링턴(Johnny Warrington) 라디오 밴드를 위해 작곡을 해주기도 했던 그는 46년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진 크루파 오케스트라(Gene Krupa's Orchestra)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후 48년 바리톤 색소폰으로 악기를 교체한 그는 클로드 톤힐(Claude Thornhill) 밴드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49년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명반 [Birth of the Cool]에 참여하여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 제리 멀리건은 이후 엘리엇 로렌스(Elliot Lawrence) 악단에 가담하여 작곡가 겸 연주가로 맹활약했다. 이어 한동안 스탄 켄톤(Stan Kenton)과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클럽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51년에는 트럼펫터 쳇 베이커(Chet Baker)와 함께 [Mulligan-Baker]란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피아노가 없는 쿼텟의 독특한 형태로 녹음된 이 작품은 두 아티스트 특유의 서정성과 감수성이 짙게 묻어있는 훌륭한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53년 리 코니츠(Lee Konitz)와 함께 [Lee Konitz Plays with the Gerry Mulligan Quartet] [Lee Konitz and the Gerry Mulligan Quartet]을 발표하여 호평 받았던 제리 멀리건은 그 이듬해 트럼본 주자 밥 브룩마이어(Bob Brookmeyer)와 함께 파리에서의 실황을 담은 [Gerry Mulligan in Paris, Vol.1]과 캘리포니아에서의 연주를 담은 [California Concerts]를 발표하여 재즈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그는 주트 심스(Zoot Sims), 아트 파머(Art Farmer), 폴 데스몬드(Paul Desmond), 셀로니오스 몽크(Thelonious Monk), 벤 웹스터(Ben Webster) 등의 뮤지션과 활동하며 여러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58년에는 TV와 영화에도 참여하여 낭만적인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60년부터 제리 멀리건은 13인조로 편성된 밴드를 결성하여 유럽과 일본 등지를 순회하며 활발한 투어를 단행했다.
또한 63년에는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Night Light]를 발표하였는데 그 특유의 감성적이고 우수에 젖은 듯한 연주가 잘 표현된 이 작품은 큰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계속해서 스테디 셀러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68년부터 72년까지 데이브 브루벡 쿼텟(Dave Brubeck Quartet)과 활동했던 그는 7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섹스텟(Sextet)을 결성하여 활동했다.
이후 다시 빅 밴드를 결성하여 공연에 나섰던 그는 80년대 접어들어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앨범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86년에는 스캇 해밀턴과 함께 [Gerry Mulligan Meets Scott Hamilton: Soft Lights and Sweet Music]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90년대 접어들어 노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제리 멀리건은 92년 GRP에서 [Re-Birth of the Cool] 앨범을 발표하여 재즈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후에도 그는 [Gerry Mulligan & Paul Desmond Quartet], [Dream a Little Dream]과 같은 좋은 앨범을 발표하며 마지막 음악적 정열을 불태웠지만 안타깝게도 96년 1월 20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바리톤 색소폰 주자로서 항상 부드럽고 여유 있는 낭만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던 제리 멀리건의 많은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재즈 초심자들에게 많이 권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