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owitz Encores
Vladimir Horowitz / 1990.02.22 발매
다양한 작곡가들의 소품과 관현악 작품의 변주곡
자신의 피아노를 여객기에 싣고 다녔고 은퇴와 컴백을 반복했던 예민한 피아니스트 호로비츠. 하지만 표현력 하나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경지에 올랐던 호로비츠. 본 앨범은 그가 서거했던 1989년 이듬해에 나온 것으로 다양한 작곡가들의 소품과 관현악 작품의 변주곡을 싣고 있다.
나른한 단상에 잠기고 싶다면 5~7번에 포진해있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3곡과 이어지는 드뷔시의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를 들으면 된다. 봄바람의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비제의 '칼멘' 테마를 변주한 1번 트랙과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을 변주한 4번 트랙을 들으면 되고, 졸음을 깨친 후 팔딱거리는 봄의 생기를 회복하고 싶다면 후반부에 자리잡은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15번 '라코치 행진곡',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제 5번을 들으면 된다.
호로비츠의 팬이라면 테마를 저음으로 툭툭 끊어 친 대담한 표현 기법의 멘델스존 '결혼 행진곡'과 톡톡 튀는 리듬감이 압권인 역시 멘델스존의 6번 트랙 '봄의 노래'에 갈채를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