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Bop
Miles Davis / 1992.06.23 발매
마일즈 데이비스의 마지막 숨결이 담겨진 앨범.
일생동안 재즈에 새로운 화두만을 던져 주었던 마일즈 데이비스였기에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운명적 과제인 새로움에 매달리고 있다. 그를 재즈 아티스트로 부정했던 세인의 평에 맞서 퓨전 재즈에 대한 신념을 입증하기 위해 '70년대와 '80년대를 횡단했던 마일즈 데이비스가 짧게 몸담았던 '90년대 재즈 신에 던져 준 화두는 랩-힙 합과 재즈의 결합이었다. ’80년대 초 마일즈 데이비스의 곁에 찾아 온 마커스 밀러라는 신선한 감각으로 가득한 일렉트릭 베이시스트로부터 흑인 팝 뮤직에 대한 관심을 이식 받은 마일즈 데이비스는 ’80년대 중반을 블루스, 펑크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였다.
더불어 샘플링과 프로그래밍의 방법론을 연구하고, 새로운 트럼펫 사운드의 개발로 그는 마지막 혁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DOO BOP은 ’80년대와 ’9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의 고민이 집약된 정신적 산물이다. 약동하는 힙 합 리듬과 공격적인 래핑이 더해진 마일즈 데이비스의 사운드에는 새로운 형태의 그루브(Groove)감이 발생하고 있다. 비록 그의 마지막 실험은 즉흥 연주와 흑인 스트리트 뮤직과의 안정적인 결합을 제시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춤추는 재즈, 어떤 음악과도 유대할 수 있는 재즈의 포용력을 조명하는 데에는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