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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Davis

남성/솔로

재즈 트럼펫 주자이자 작곡가, 밴드 리더인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음악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26년 5월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알톤에서 태어난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eway Davis)는 13살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트럼펫으로 금관악기와 인연을 맺어 15살때 에디 렌달(Eddie Randall)에게 음악을 배웠다. 부유한 집안형편 덕분으로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악기를 배울 수 있었고, 고등학교 밴드, 에디 렌달의 블루 데빌스(Blue Devils) 밴드 등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아담 램버트 밴드의 일원으로 프로 연주인 틈에 낀 그는 1944년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권유로 찰리 파커(Charlie Parker)와 빌리 엑스타인(Billy Eckstine) 등과 함께 세인트 루이스에서 연주하게 됐다. 뉴욕의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 학업과 동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렘과 52번가의 클럽에서 비밥을 연주하면서 콜맨 호킨스(Coleman Hawkins) 등의 음악인과 조우했다.

1946년 뉴욕에서 서부로 자리를 옮겨 찰리 파커의 다이얼(Dial) 세션에 참여해 공연을 치뤘으며, 1948년 뉴욕으로 돌아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겸 편곡가 질 에반스(Gil Evans)와 의기투합해 9중주단을 결성했다.

이 그룹은 경제적으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시대를 앞지르는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마일즈를 찰리 파커에서 떨어뜨려 재능 있는 독주자 겸 리더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1950년대 초 뉴욕 음악계의 불황으로 재즈계도 활기를 잃어갔고, 그는 마약중독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하드 밥의 시대를 열면서 화려한 재기를 선언, 1955년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레드 갈란드(Red Galland), 폴 챔버스(Paul Chambers), 필리 조 존스(Philly Joe Jones) 등과 함께 첫번째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을 결성해 놀라운 연주를 펼쳤다.

그리고 ['Round Midnight](1955), [Steamin'](1956), [Workin'](1956) 등 무수한 명반 탄생의 개막을 알렸다. [Birth Of The Cool](1949)에서 함께 작업했던 길 에반스와 다시 한번 조우해 [Miles Ahead](1957), [Sketches Of Spain](1959), [Porgy And Bess](1958)를 발표, 새로운 애드립 주법인 '모달(Modal)'을 개발했다. 이 주법은 1959년 발매된 [Kind Of Blue]에서 정점을 이뤘으며 앨범에 참여했던 연주인들을 모두 최고 수준으로 올려 놨다.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의 최고 역작이자 20세기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는 [Kind Of Blue]는 알토 색소포니스트 캐논볼 애들리(Cannonball Adderley), 테너 색소포니스트 존 콜트레인,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 드러머 지미 콥(Jimmy Cobb), 베이시스트 폴 챔버스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So What', 'Flamenco Sketches' 같은 주옥과 같은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1960년대 들면서 그의 퀸텟 진영이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론 카터(Ron Carter), 토니 윌리엄스(Tony Williams) 등의 젊은 연주인들로 바뀌면서 재즈에 록을 가미한 음악으로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이듬해 재즈와 록 양 진영에서 최고의 문제작이 된 재즈 록 퓨전 음반 [Bitches Brew]를 발표했다. 즉흥성에 토대를 둔 이 앨범에서 전자 사운드를 머금은 그의 트럼펫은 훨씬 우렁찼으며 일렉트릭 피아노와 일렉트릭 기타의 펑키감과 드럼의 강한 비트는 재즈 록 퓨전의 출현을 선언했다. 이 음반은 대중들에게 즉각적으로 수용되었고 마일즈의 실험은 이후 5년간 계속되었다.

이후 슬라이 스톤과 제임스 브라운으로부터 영향 받은 펑키 음반 [On The Corner(1972)와 같은 일련의 재즈 록 퓨전 음반을 발표한다. 이 무렵 그는 목에 생긴 염증 치료와 만성적인 마약 중독으로 인해 장기간 휴식에 들어가면서 1970년대 후반의 재즈 역사에서 과감히 지워졌는데, 1981년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빌 에반스 등과 함께 작업한 [The Man With The Horn]을 발표함으로써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1950년대 후반부터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수많은 히트작들을 발표했던 그는 1986년 워너 뮤직으로 이적, 마커스 밀러, 토미 리퓨마, 조지 듀크(George Duke)가 프로듀서로 활약한 [Tutu]를 발표했다. 이후에도 [Amandla](1989)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해 갔으나, 폐렴에 의한 호흡 곤란과 뇌졸증으로 1991년 사망했다.

1992년 그가 사망한 후 완성된 2개의 트랙이 포함된 스튜디오 앨범 [Doo-Bop]은 유럽의 애시드 재즈와 그 모양이 흡사해 또 한번 그의 음악적 예지력에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으며,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아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