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Anger

Metallica / 2008.08.18 발매

Metallica [St. Anger]


로스탕은 말했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된다. 

수백만의 사람을 죽이면 정복자가 된다. 모든 인간을 죽이면, 신이 된다.'라고… 


메탈리카… 그들의 이름은 지난 20년 동안 록음악에 목말라 하는 지구상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정복자의 이름으로 군림해 왔다. 때로는 서슬 퍼런 망치를 들고, 때론 뇌격(雷擊)의 기운이 가득한 전기의자에 앉아서 분노에 가득한 얼굴로 록매니아들을 평등의 저울로 지배하고자 하였다. 라스 울리히의 강력한 더블 킥에, 혹은 커크 해밋의 날카로운 피킹에 쓰러진 많은 사람들은 주작의 기운이 자욱한 무덤의 평원을 이루었고, 그곳의 검은 기운은 마치 세상과 단절하여 악몽의 세계로 인간을 인도하는 거부할 수 없는 존재와도 같았다. 정복자로서 20년 동안 록필드를 지배해온 그들이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강한 힘으로 악신(樂神)으로 진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까닭일까? 메탈리카의 세번째 베이시스트로 작위를 받은 로버트 트루질로(Robert Trujillo)는 전설 속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닮은 듯 하다.


이번앨범의 메탈리카는 한단계 진보된 음악을 들려준다. 한마디로 메탈리카의 음악이 그 동안의 수많은 팬들의 우려와 성원을 통해 다시 한번 놀랍게 '진화'를 했다는 것이다. 역시 가장 큰 진화의 핵은 로버트 트루질로가 아닐까 싶다. 메탈리카의 그 어떤 앨범보다도 공격적인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최근 록필드의 메인스트림 음악으로 부상한 하드코어나 랩 메탈의 신세대적인 감각까지 엿볼 수 있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를 두루 반영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혹시나, 이 '진화'라는 표현에 음악을 듣기도 전에 미간에 힘을 주고 있을 몇몇 의심 많은 록매니아들에게 한마디… '메탈리카는 그대들에게 성스러운 분노를 내리고 있다'... 사실, 이 말은 나 대신 메탈리카 맴버 들이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이번 앨범의 가사들을 읽는 순간 메탈리카의 변화를 두고 그들에게 볼멘소리로 불평했던 지난 시절을 후회해야만 했다. 제임스 헷필드는 'Shoot me again'이란 곡에서 'All the shots I take, What difference did I make. All the shots I take, I spit back at you'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강한 목소리로 'Shoot me again wake the sleeping giant. Wake the beast. Wake the sleeping dog'이라는 분노를 폭발 시키고 있다. 이땅에서 태어나 록음악에 심취하고, 뜨거운 피를 논하는 수많은 청춘들이여… 과연 메탈리카의 음악을 단죄할 만큼 그대들은 죄가 없는 사람들인가? 우리 이제 변절이니 하는 따위의 것들에 대해 논하지 말고 한층 진화한 새로운 메탈음악에 마음껏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타이틀 곡인 성스러운 분노(St. Anger)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대들은 'Some kind of monster, The monster lives'라고 불리 우는 불덩어리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뜨거운 불덩이를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 본적이 있는가? 그 괴물 같은 것들을? 메탈리카의 새 앨범을 만나라 그렇다면 그 뜨거움을 절실히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