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Written

Nas / 1996.07.02 발매

약관 22세로 하드코어 래퍼이기 보다는, 착실한 흑인 소년의 이미지를 지닌 NAS(본명 Nasir Jones)의 두번째 앨범 It was written은 순수 힙 합의 정통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참신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브루클린 출신의 프로듀싱 듀오 트랙 마스터즈(Taxckmasterz)를 비롯한 유명 프로듀서와 래퍼, 보컬리스트들이 다수 참여한 이 앨범은 NAS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가득 담고 있는 작품이다.It was writen은 음반의 문을 여는 Album intro에서부터 마지막 곡인 If i rule the world(imagine that)까지 진지한 메시지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노예시대의 상황에서부터 현재까지 흑인들을 묶어두고 있는 상징적인 사슬을 고발하며 미국이 아직도 흑인들이 살기 힘든 땅임을 주장하고 있다.첫 싱글로 여러 차트에 올라 있는 If i rule the world는 퓨지스의 보컬리스트 로린 힐의 매혹적인 목소리를 담고 있고, Affirmative action에는 더 펌(The Firm)이란 이름으로 프로젝트 앨범을 함께 발표할 애즈(Az)와 폭시 브라운(Foxy Brown), 코메가(Cormega)가 참여하고 있다. 폭력의 종식을 희망하는 The message는 하드코어 랩답지 않은 서정성을 지니고 있고, 펑키한 그루브감을 바탕으로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Sweet dreams의 가사를 재해석한 두번째 싱글 Street dreams는 재치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외에도 중창단 조데시(Jodeci)의 조 조(Jo Jo)가 백보컬리스트로 참여한 Black girls lost와 얼 클루의 곡 Sponge에서 기타 연주 샘플을 도용한 Watch dem niggas 등도 훌륭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곡은 닥터 드레가 프로듀스한 Nas is coming일 것이다. 닥터 드레의 로스앤젤레스 집에서 탄생한 이 곡은 동부(East Coast)와 서부(West Coast) 랩의 음악적 벽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상당수의 래퍼들이 힙 합 문화가 동, 서부로 양분된 데 대해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 이 앨범은 본 석스 앤 하모니(Bone-Thugs-N-Harmony)의 E.1999 eternal, 퓨지스의 The score 등과 마찬가지로 지난 해 발표된 힙 합 앨범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이다.gmv 1997년 03월  이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