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ges To Babylon
The Rolling Stones / 1997.09.30 발매
아마 롤링 스톤즈 만큼 오랜 시간을 오버그라운드에서 활동한 밴드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들만큼 많은 스캔들을 일으킨 밴드도 없을 것이고, 그들만큼 많은 히트곡을 낸 밴드도 라이브를 많이 한 밴드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롤링 스톤즈 주위에는 기네스북이 따라다닌다. 록계의 영원한 악동 믹 재거와 그의 영원한 친구 키스 리처즈가 살아있는한 롤링 스톤즈의 회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태까지 이루 헤아일 수 없이 많은 앨범들을 발표한 롤링 스톤즈는 '90년대에 들어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는데, 1994년에 나온 Voodoo lounge와 최근 발매된 본 작이다.
전작이 1989년 정규앨범 Steel wheels 이후 5년만에 나온 그들의 존재를 재부각시킨 앨범이라면 본 작은 그들이 아직도 구를 것이고 앞으로 변함없을 구를거라는 사실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다. 제작 단계에서도 최고의 프로듀서인 베이비 페이스를 해고하는 등 롤링 스톤즈답게 떠들썩했지만 결과도 '역시 롤링 스톤즈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들답다.
앨범을 들어보면 우선 그들의 '80년대 히트곡 Start me up을 연상시키는 Take me up이란 가사를 연발하는 Filp the switch가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베이비 페이스를 해고하고 관록의 뮤지션들답게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한 특유의 거친(?) 발라드 Already over me가 그들의 발라드 명곡의 대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 리처즈가 리드보컬로 참여한 또 하나의 발라드 How can't stop은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그외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Low down과 인더스트리얼적인 사운드로 당혹감을 안겨주는 Might as well get juiced, 롤링 스톤즈식의 로큰롤곡 Too tight 등도 꼭 권해주고 싶은 트랙이다. 아니, 이 노래들 외에 다른 곡들도 모두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