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라공주 OST
정재형 / 2005.10.25 발매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정재형이 3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작품>
프랑스에 머물면서 끊임없이 음악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정재형이 드디어 3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바로 ‘오로라공주 O.S.T’... 프랑스에서 머문 시간만큼 다져진 그의 음악적 깊이가 고스란히 담겨진 결과물이다.
<국내에서 들을 수 없던 새롭고 고급스러운 영화음악>
총 15개의 트랙으로 담겨있는 ‘오로라공주 o.s.t’는 각각의 트랙들이 영상들과 어울려서 하나의 독립적인 씬들을 이루고 있다. 영화의 실제 영상에서 사용되어 주인공들의 날카로운 감성을 쫓아가는 오리지널 스코어들이 이야기의 순서대로 그대로 담겼다.
영화배우 출신의 방은진 감독과 엄정화, 문성근 주연의 슬픈 연쇄살인극인 영화 ‘오로라공주’. 이 영화에서 정재형은 이 잔혹하게 슬픈 연쇄살인의 이야기를 정재형만의 우울하고도 비장한 멜로디를 깊은 사운드로 펼쳐낸다.
오케스트라사운드에 일렉트로닉 분위기와 노이즈,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곡 전개 등은 난해한 현대음악을 듣고 있는 듯하지만 그 안에 정재형만의 대중적인 칼날을 지니고 있다. [마리아와 여인숙]를 시작으로 [중독], [오로라공주]까지 음악으로 풀어내는 심리 묘사는 대한민국의 주요한 영화음악 감독으로서 정재형을 자리매김하게 된 주요한 포인트이다.
<영화보다 더욱 숨막히게 하는 영화음악 ‘오로라공주 OST’>
-오케스트라와 일렉트로닉의 조화
1.Prologue
영화가 시작되면서 귀를 세우게 되는 ‘Prologue’는 날카롭고 비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와 일렉트로닉한 비트의 미묘한 조화로 국내에서는 쉽게 듣지 못했던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앞으로 벌어지게 될 오로라공주의 주인공들의 날카롭고 복잡한 감정들을 암시하고 있다.
-뒤틀린 노이즈와 낡은 피아노의 회상씬
2.Memory(#1욕실) 6.Memory(#2 Taxi) 7.민아의 Theme 12.회상
낡은 피아노,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소리의 울림과 변형된 샘플링들은 죽은 아이로 감정이입된 주인공 순정(엄정화 분)의 뒤틀린 심리를 영상보다 더욱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반복되며 나오는 민아가 부르는 동요 역시 정재형이 작곡을 한 노래로서 ‘이제 난 알아요. 아빠의 말을. 인생은 혼자라고 밤하늘 보면서 노래하던…’이라는 죽은 아이 민아와 부모인 순정과 성호(문성근 분)의 외로운 운명을 대변하는 듯하다.
-타이틀곡 ‘꽃이지다’
4.꽃이 지다 (feat. 조원선)
처연하게 되뇌이는 듯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회상씬에서 사용되었던 뒤틀린 ‘노이즈’가 연기처럼 흩뿌려지는듯 시작되는 오로라공주의 타이틀곡인 ‘꽃이지다’.
그 위에 노래말 한구절 한구절이 마치 시와 같은 노랫말을 읖조리는 듯한 정재형과 조원선(롤러코스터)의 낮은 목소리가 더해져 묘한 조화를 만들어내며 한편의 드라마 같은 시 낭독을 듣고 있는 듯 하다.
-피아졸라를 연상시키는 탱고
3.La danse mortelle (Wedding hall)
세번째 피살자인 웨딩홀사장을 유혹하여 함께 결혼식 장면처럼 춤을 추며 나오는 탱고곡. 스패니쉬 기타로 열정적이고 성급하게 시작하는 탱고 멜로디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반도네온 연주로 마치 피아졸라를 연상시키는 탱고곡으로 변한다. 그러나 영화 장면처럼 가볍고 상투적인 사랑을 비꼬는 듯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감동적인 오케스트라 선율
13. 순정의 Theme (Orchestra ver.), 14. 순정의 Theme (Vocal ver.)
반전을 바로 앞둔 영화 후반부에 흐르는 순정의 theme.
그전까지 끊임없이 변하고 뒤틀리고 불편하기도 했던 음악들에 반하여 굉장히 아름다운 멜로디는 오히려 극적인 감동을 자아낸다. 흐르는 선율은 점점 시간이 흘러 오케스트라가 풍성해지면서 늘어나며, 신연아(빅마마)의 보컬이 실린 마지막 엔딩신은 고급스러운 선율들의 변주들이 이끌어내는 프랑스영화의 음악를 연상하게 된다.
-악기 하나의 심리 표현
5. 성호의 Theme 8. Swimming pool
하모니카 하나, 그리고 피아노 한대로 각각의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정재형의 오로라공주
복잡, 증오, 추억에 대한 복잡한 심리가 뒤범벅된 회상씬은 노이즈와 같은 소리에 대한 탐구로 표현을 해내었으며 끊임없이 변하는 전조와 이어지는 변주들은 주인공인 순정의 감정신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정재형이 만들어내는 소리들은 오로라공주 주인공들의 날카로운 감정선들을 쫓아간다.
이렇게 정재형이 3년만에 선보인 [오로라공주 O.S.T]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위한 음악과는 편이하게 새로운 개념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