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TRONICS

클래지콰이 (Clazziquai) / 2008.10.23 발매

일렉트로니카의 화신, 클래지콰이의 신보 with DJ MAX

그동안 클래지콰이가 들려줬던 음악은 조금은 대중적이지 못한 본격적 테크노의 범주로부터 살짝 벗어나 있던 것들이었다. 일렉트로니카의 마스터인 DJ 클래지가 본격적이고 마니아적인 일렉트로니카의 대중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조금 더 많은 대중들과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 태생부터 마니아적인 게임 ‘디제이 맥스 포터블’의 사운드트랙으로 기획된 이 음반에서 클래지콰이는 본격적인 테크노 음악으로 승부수를 걸 기회를 얻었다.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전파돼야 할 임무를 띈 ‘정규 앨범’과는 달리 클래지콰이의 이번 프로젝트는 그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음악의 해방구가 된 셈이다.

하지만 그가 대중성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보컬이 있는 테크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가 절묘하고 드라마틱한 특유의 멜로디라인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이번 음반은 음악적 발전과 변화를 그 장르의 원류를 찾는 것으로 구현했고 자신의 특기는 그대로 살려낸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클래지콰이는 캐릭터 강한 호란, 달콤한 남자 알렉스를 통해 알게 된 대중들이 많았다. 그들은 장르의 특성이 강한 클래지콰이의 음악을 처음엔 낯설어하다 결국 중독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팬들이 늘어날수록 클래지콰이의 음악에서 일렉트로니카의 본질적인 사운드를 기대하는 마니아들은 ‘대중적인 사운드’로 클래지콰이가 변질될까봐 두려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metrotronics'는 하드코어한 테크노를 즐기는 마니아들, 알렉스와 호란의 인기를 통해 클래지콰이를 접하게 된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반이다. 클래지콰이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