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흐겨운 댄스곡 Believe로 화려한 부활을 했던 셰어. 파워 넘치는 허스키 보이스로 발라드는 물론 록 사운드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그녀가 팝 신에 데뷔한 이후 무려 33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 남편 소니 보노와 함께 했던 소니 보노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수로서 화려한 발자취를 남기는 한편 영화배우로도 [Silkwood](1983)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Moonstruck](1987)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 베스트 앨범은 이처럼 다재다능한 연예인인 셰어의 가수로서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무려 다섯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을 남겼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베스트 앨범은 두 장의 CD에 42곡이나 담긴 양적인 측면도 관심을 끌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베스트 앨범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이 간다. 셰어는 그간 여러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음반을 냈기 때문에 베스트 앨범들은 많이 냈지만 셰어 음악 인생을 총정리하는 베스트 음반은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니 앤 셰어 시절의 첫 넘버 원 곡 I Got You Babe에서부터 가장 최근 앨범 [Living Proof](2001) 수록곡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반사에서 발매된 그녀의 주요 음반 히트곡이 총망라되어 있다. 또한 국내 팬들에게는 우리나라에 미발매되었던 음원들 까지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99년 빌보드 싱글 차트 4주 1위곡인 Believe를 시작으로 If I Could Turn Back Time, 9.11 뉴욕 테러 때 활동한 소방관들에게 바치는 Song For The Loneley,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했던 [Not.Com.Mercial](2000) 앨범 수록곡 Born With The Hunger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