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Fantasy (피아노 판타지)
Nakamura Yuriko / 2015.12.03 발매
Yuriko Nakamura "Piano Fantasy"
나카무라 유리코 "피아노 판타지"
피아노판타지는 피아노, 바이올린, 만도린, 키보드, 첼로, 퍼커션, 기타, 베이스, 오보에의 악기의 콘서트 라이브를 앨범입니다. 부드럽고 고운 선율,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감미로운 멜로디, 차분하고 간결한 매혹적인 어쿠스틱 사운드, 저녁노을 뒤로 저무는 빨간 태양처럼 아름다운 분위기는 나카무라 유리코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음악 특징입니다.
나카무라 유리코는 2002.4.19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나카무라 유리코 음악은 piano fantasy 앨범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연주그룹 '어쿠스틱카페' 음반을 포함하여 산토끼뮤직에서만 2015년11월현재까지 17장의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그녀의 음악에 비해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그 진가를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녀의 음악은 그녀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어 끈끈한 팬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데뷔 28년된 작곡가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는 얼마 전 리베로바라는 피아노와 첼로의 듀오 그룹으로 [This is Liberoba]라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1. your preious day
2. invitation to enchantment
3. sunset flight
4. long long ago
5. beyond the sea
6. mon chevalier
7. snowfall
8. breath of field
9. journey to morocco
10.winter romance
11.legend
12.berceuse
13.eternal field
14.romance
15.on the green earth
16.everlastng day
■ 수록곡 해설
1. your preious day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서서히 스며드는 햇살과 함께 시간 맞춰 놓은 your precious day가 흘러 나오면 애써 아침기도를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잠으로 풀어 아침에 유리코 음악으로 깨워줍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좋은 날이 될 것을 믿으며.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말씀 드려 죄송한데 목사님 장시간 설교보다 이 곡 하나가 주어지는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바늘 소리가 손에서 스르륵 빠져 나가는 모래알이 되지 않길 바라며..
2. invitation to enchantment
여의도의 봄, 활짝 핀 벚꽃들이 기쁨을 줍니다. 윤중로를 따라 즐비한 벚꽃나무에서 바람 따라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그런 날의 설레임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계절 언제 들어도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지만 저는 봄이 떠오릅니다. '봄날은 간다'고 하지만 그 봄 한 가운데 있을 때 이 곡을 놓치지 않고 꼭 안은 채 오래 기억될 소중한 한 때를 남기고 싶습니다. string(현)의 사운드가 너무도 화사한 화창한 봄날 같은 감미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3. sunset flight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야경. 수많은 불빛이 점멸하는 땅 위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습니다. 저는 이 곡에서는 '기타' 사운드를 더 주목합니다. 마치 바람소리나 고도가 달라져 가는 걸 표현하는 것 같아 정말 음악을 듣는 동안 비행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4. long long ago
시간은 이 순간도 흐르고 지금도 곧 과거가 되어 버립니다. 내가 지나온 수 많은 순간들, 공간.. 그 때에는 분명히 내가 그곳에 있었지만..지금은 여기 이 순간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뒤돌아 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길 재촉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내가 있게 된 지나온 시간을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건 나의 어리석음 일까요. 지나가 버린 오래 전 그 때, 그 곳에 닿을 수 없는 애석한 마음을 이 곡으로 위로 받습니다. 아무런 가식 없던 오래 전의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음에..
5. beyond the sea
물이 흐르는 대로, 바다 물결이 흘러가듯 내 인생의 시간들도 그렇게 순리대로 흘러주길 바랍니다. 어디를 보아도 더 높고 낮음이 없는 한없이 펼쳐진 그 바다 위로,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나아갑니다.
6. mon chevalier
인생의 멀고 긴 길을 가다 넘어질 때 손을 뻗어 나를 일으켜 주던 은혜로운 그대들. 동화 속 예쁜 소녀에게만 든든한 기사가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당신이 나의 기사. 보이지 않는 저마다의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할 듯합니다.
7. snowfall
비처럼 흔하지 않는 눈.. 곧바로 땅 위로 떨어지지 않고 바람에 잠시 날아다닙니다. 그 눈 위에 내가 앉아 함께 이 땅 위로 내려오기 전 짧은 비행이나마 하고 싶어집니다.
8. breath of field
대지는 겨울철 수많은 가능성을 가득 품고 침묵 속에 호흡하는 듯합니다. 봄, 여름이 되면 그 긴 침묵 속 호흡을 눈으로나마 확인합니다. 신록으로 한껏 푸르른 초원과 변함없는 온화한 햇살.. 나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편안한 호흡을 하며 내 영혼의 '봄, 여름 대지'위에 쏟아낼 가능성에 물과 영양을 주고 싶습니다.
9. Image Request~ Journey to Morocco
유리코 공연에서 놓칠 수 없는 시간 중 하나는 그 날 관객이 제출한 각종 이미지 중 유리코가 하나를 택해서 즉흥적인 연주를 하는 시간입니다. 눈을 감고 그녀와 같은 시간, 공간에 있음을 기뻐하고 그녀가 이끄는 대로 가보면 어떨까요?
10. Winter Romance
화려했던 꽃과 열매 대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따뜻한 손길의 그대가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시간입니다. 그럴 수 없음에 애련한 날엔 눈이라도 내려 함께 하던 모든 것들을 상실 했을 때 그 빈자리를 채워 덮어줬으면.....
11. legend
無에서 有가 생기는 순간.. 그 시작은 어떠하였을까요..
12. berceuse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으로 잠 못드는 밤, 책장을 넘기며 유리코를 찾습니다. 나를 피곤하게 만들던 잡념들이 다 흩어지고 나뭇잎 하나가 냇가를 따라 서서히 떠내려 가듯 나도 모르는 그 곳을 향해 흘러갑니다.
13. eternal field
기차여행은 차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막힘 없이 달려가는 기차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들, 수확을 기다리며 햇살을 맘껏 받아들이는 넓은 평야, 그 속에 선 이름모를 사람들, 이렇게 달려가면 지구 끝까지 반대편까지 닿을 것만 같습니다. 이 땅 위에 모든 것은 하나, 튀지 않고 거대한 하나의 생명력에 속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감사합니다.
14. romance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너무 밝아서 조명을 끄려고 일어났다가 놀랐습니다. 다름아닌 달빛이었습니다. 그 포근하고 감미로운 정적 속에 내가 아무리 꿈꾸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여기 눈앞에 나타난다면.. 갈수록 빨라지는 템포.. 나만이 떠올릴 수 있는 은밀한 시간과 그 사람을 그려봅니다.
15. on the Green Earth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감성을 뛰어넘어 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전해져 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 위에 이 음악이 가득해질 수만 있다면 더 이상 푸르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6. everlastng day
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은 한결같은 날들이 될 것을 서약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영원같은 마음의 연속이 되기를. 성경책 위로 두 손을 모으는 것도, 이 곡과 늘 함께 해도 좋을 듯합니다.
집 한켠에 작은 화분을 가꾸고 있습니다. 햇볕 잘 드는 곳에서 유리코 음악을 자주 들려줍니다. 꽃이 자주 피지 않는다는 화초가 만개한 꽃을 드러내는 걸 보면 우연이 아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쉬지 않고 뛰고 있는 심장, 불규칙한 박동을 안정시켜 주고 싶습니다. 한 알의 안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나카무라 유리코 음악이 전해져 좀 더 여유롭고 너그러워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상기 수록 곡 해설은 나카무라 유리코를 사랑하는 팬에 의해 써진 글입니다.
2003년 8월 팬클럽 회원 권 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