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 3월 7일 발매

- 전집에서 곡을 엮은 최초의 컴플레이션 앨범

영국에서 비틀스는 자신들의 앨범이 어떻게 발매되는지 관리할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서로 다른 곡들을 실은 여러 싱글과 앨범들이 마구 발매되었다. 고국에서 비틀스는 존 레논이 1964년 인터뷰에서 말했던 ‘앨범이 발매된 이후 그 앨범에 실린 곡들은 싱글 발매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켰다. 폴 매카트니 또한 동의한 사항이었다. ‘미국에서는 그렇게들 하지만, 지저분하기만 한 거야.’ 이 원칙은 1969년 앨범 [Abbey Road]가 발매되고 한 달 후 ‘Something’/‘Come Together’가 싱글 발매되었던 때에만 딱 한 번 어겨졌다. 앨범 중 5개는 아예 싱글이 없다.

1987년 비틀스의 곡들이 처음 CD로 제작될 때 이제 비틀스의 모든 카탈로그는 [Magical Mystery Tour]를 제외하고 영국에서 발매되었던 정규 앨범들을 기준으로 하기로 되었다. 영국에서는 더블 EP로 발매되었던 [Magical Mystery Tour]는 미국에서는 최신 싱글 몇 곡을 더하여 하나의 앨범으로 발매되었고, 이 앨범의 CD버전을 정규 앨범 카탈로그에 포함하기로 하였다. 1988년, 어떤 정규 앨범에도 실리지 않은 곡들이 [Past Masters Volume One]과 [Past Masters Volume Two]의 2개의 CD로 발매되었다.

[Past Masters]를 감상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점들 중 하나는 ‘She Loves You’, ‘I Want To Hold Your Hand’, ‘I Feel Fine’, ‘Hey Jude’ 등 비틀스의 가장 유명한 히트곡들이 영국 정규 앨범에는 실리지 않아 여기에 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또한 ‘This Boy’, ‘I’m Down’, ‘Rain’, ‘The Inner Light’ 등 훌륭한 B사이드 곡들 또한 [Past Masters]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이 앨범을 듣다 보면 7년이 조금 넘는 세월 동안 이처럼 많은 곡들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 곡들이 만들어졌을 때는 싱글과 싱글 발매 사이 간격이 6개월이 넘어가면 아티스트의 커리어가 위험하다고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그런 속도로 달리면서 비틀스가 이처럼 계속하여 혁신적이고 인상적인 곡들을 만들어왔다는 것은 위대한 업적이다. 오늘날에 관점에서 볼 때 이는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케빈 하울렛(Kevin How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