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tles (Remastered)
The Beatles / 2015.12.24 발매
[The Beatles (The White Album)]
- 1968년 11월 22일 발매 (녹음: 1968년 5월~10월)
- 빌보드 앨범 차트 5주 연속 1위; 9주 1위 (1968년 12월 28일) 기록
- UK 앨범 차트 7주 연속 1위; 총 8주 1위
- 비틀스의 레이블인 애플 레코드사에서 제작한 첫 앨범
[Sgt. Pepper] 앨범 이후 아주 오랫동안 ‘공식’ 앨범이 발매되지 않으면서 대중들의 기대는 매우 높아져 갔다. 1968년 11월 22일 발매된 깔끔한 하얀 색의 앨범 커버를 가진 영국에서의 9번째 정규 앨범은 다시 한번 모든 기대를 뛰어넘었다. 타이틀은 단순하게 [The Beatles] 였지만 이후로도 영원히 ‘화이트 앨범’이라고 불린 이 2 디스크 앨범은 아마 지금까지 발매된 가장 다채로운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비틀스는 마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쓰고 연주하고자 결심한 듯 하다.
이 앨범의 구상은 비틀스가 인도의 리시케시에서 마하리시 카헤시 요기와 함께 초월명상을 공부하던 때 이루어졌다. 1968년 3월 있었던 그 여행은 밴드를 더욱 단합시켜 준 공동의 경험이 되었으며, 다작을 이끌어냈다. EMI 스튜디오에서의 세션이 시작되기 전인 5월, 비틀스는 조지 해리슨의 집에서 27곡의 데모를 녹음했다. 그리고 5월 30일부터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시작하며 1968년 10월 16일까지 스튜디오 레코딩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다. ‘Hey Jude’와 ‘Revolution’이 1968년 8월 30일 싱글로 발매되면서 당시 세션에서 작업된 곡들 중 가장 먼저 공개되었다. 이처럼 기념비적인 히트 싱글을 앨범에 수록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비틀스 말고 과연 있었을까.
강렬함과 부드러움의 병렬이 ‘화이트 앨범’의 놀라온 점들 중 하나다. 강렬한 록 넘버 ‘Helter Skelter’ 다음으로 섬세한 ‘Long Long Long’이 이어진다. 강렬한 ‘Yer Blues’와 야성적인 ‘Everybody’s Got Something To Hide Except Me And My Monkey’ 사이에 평화롭고 잔잔한 ‘Mother Nature’s Son’이 자리잡고 있다. ‘The Continuing Story Of Bungalow Bill’, ‘Rocky Raccoon’, ‘Piggies’, ‘Ob-La-Di, Ob-La-Da’ 처럼 유머러스한 곡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1968년 비틀스는 레코딩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달리 했다. 링고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화이트앨범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의 밴드로 돌아왔고 저는 항상 그것이 좋았죠." 역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모든 곡에 비틀스 멤버 모두가 연주할 필요도 없다고 여겨졌다. 30곡 중 16곡만이 네 멤버 모두가 참여했다. 크레딧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에는 에릭 클랩튼이 리드 기타를 연주했다.
1968년에는 비틀스가 전 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앨범을 만들었다고 모두가 생각했다. 조지 해리슨은 말했다. "우리는 항상 다른 것을 시도하고자 했죠. 새 앨범이 이전 앨범과 같을 수는 절대 없었습니다." ‘화이트 앨범’은 아주 다채로운 곡들을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모든 곡이 비틀스만의 고유의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이야말로 이 앨범의 가장 큰 성취이다.
- 케빈 하울렛(Kevin How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