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ver (Remastered)
The Beatles / 1966.08.05 발매
[Revolver]
- 1966년 8월 5일 발매 (녹음: 1966년 4월~6월)
- 빌보드 앨범 차트 6주 연속 1위 (1966년 9월 10일)
- UK 앨범 차트 7주 연속 1위 (1966년 8월 13일)
1966년 비틀스의 세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바로 전 앨범 [Rubber Soul]에서 이들은 스튜디오 작업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였다. 스튜디오에서 무언가 혁신적인 것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1966년 4월 6일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 돌아오면서 더욱 강렬해져 있었다. 3개월 동안 300시간의 작업 끝에 탄생한 [Revolver]는 위대한 예술적 성취였다.
기분 좋은 바운스의 ‘Good Day Sunshine’부터 으스스한 편집증적 분위기의 ‘She Said She Said’까지, 이 앨범에서 레논/매카트니의 곡은 아주 다양한 감성을 띄고 있다. 앨범에 실린 두 곡의 발라드는 아주 대비되는 감정을 묘사한다. 명랑한 ‘Here, There And Everywhere’는 섬세한 하모니와 깔끔한 편집이 돋보인다. 우울한 독백을 담은 ‘For No One’은 리드미컬한 클라비코드와 프렌치 호른 솔로가 특징적이다. 조지 해리슨은 이 앨범에서 그때까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랄한 ‘Taxman’이 앨범을 열고, ‘Love You To’는 서구식 악기를 배제하고 인도 음악에 대한 그의 높은 관심을 담았다. ‘I Want To Tell You’는 보다 단순한 구성의 록 넘버지만, 그의 다른 두 곡과 마찬가지로 가사가 색다르다.
이 앨범의 첫 세션에서 비틀스는 ‘Tomorrow Never Knows’ 레코딩을 시작하였다. 이 곡에서는 드럼 레코딩에 적용한 창의적인 기술, 더욱 강화된 베이스 기타, 일렉 기타를 테이프에 녹음하여 거꾸로 재생하는 것 등 이 앨범의 다른 곡들에서도 볼 수 있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이 담겨 있다. 다른 아티스트였다면 이런 스튜디오 이펙트의 사용은 속임수처럼 느껴지거나 얼마 못 가 촌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비틀스와 조지 마틴은 음악을 실험하는 데 있어서 항상 정확한 센스와 취향을 갖추고 있었다. 이 새로운 사운드들은 곡들을 강화시켜 주었다. ‘Tomorrow Never Know’에 사용된 홈메이트 테이프루프는 곡에 담긴 정신과 어울리는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I’m Only Sleeping’에서 일렉기타 사운드를 거꾸로 재생한 것은 가사와 보컬 퍼포먼스의 졸리고 꿈꾸는 듯한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 ‘Yellow Submarine’에 사용된 다양한 사운드 이펙트는 곡이 지향하는 어린아이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돋보이게 한다. 그 앨범의 다른 곡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음악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지는 걸작은 ‘Eleanor Rigby’이다. [Revolver]의 다른 곡들에서 보이는 전자기기를 통한 조작 거의 없이 현악 4중주를 도입하여 곡을 더욱 냉엄하면서도 혁신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모험심 가득한 시기였다.
- 케빈 하울렛(Kevin How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