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ology 2

The Beatles / 2016.04.04 발매

[Anthology 2]

- 1996년 3월 18일 발매. (녹음: 1965~1968년, 1979년, 1995년)
- 발매 당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기록

비틀스가 해체하고 25년 후인 1995년, 그들의 역사를 담은 TV 시리즈가 방영되었다. ‘앤솔로지(Anthology)’라는 이름의 이 다큐멘터리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링고 스타(Ringo Starr), 그리고 1980년 사망한 존 레논(John Lennon)의 인터뷰를 담았다. 비틀스의 미공개 곡들을 담은 같은 제목의 세 앨범 또한 발매되었다.

[Anthology 2]는 1965년 3월부터 1968년 2월까지, 비틀스가 완벽한 레코드 메이커가 된 시기의 음악을 담고 있다. 1965년 존 레논은 비틀스가 ‘스튜디오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1965년의 비틀스는 그 전 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로 투어를 돌고 영화를 찍으며 2장의 앨범을 만드느라 무척 바빴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밴드는 다가오는 앨범 발매일에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계속하여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내었다. [Help!]에 수록된 ‘Yesterday’에서 폴의 보컬이 슬픈 현악 연주와 어우러지는 것은 그 중 가장 혁신적인 도전 중 하나였다. [Anthology 2]에서는 현악 연주가 더해지기 전의 버전을 들어볼 수 있다. TV쇼 ‘Blackpool Night Out’에서 폴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솔로 연주한 버전도 있다. 연주가 끝나고 존은 다시 무대에 오르면서 ‘고마워, 링고,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하며 농담을 한다. 그 쇼에서의 다른 공연들 또한 비틀스가 얼마나 라이브에 훌륭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일은 스튜디오 안에서 일어났다. 조지 마틴(George Martin)을 비롯하여 애비 로드의 여러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과 협업하면서 비틀스의 창작력이 꽃피기 시작했다. 1966년 앨범 [Revolver]에서는 처음으로 앨범 작업 세션이 3달을 넘겼다. 당시 ‘Mark I’ 이라고 불렸던, 지금까지와는 아주 색다르게 녹음된 ‘Tomorrow Never Knows’ 초기 버전은 그 혁신의 기반을 보여주고 있다. 한 트랙이 다 완성된 것 같다가도 또 다른 방식으로 다시 레코딩되는 경우가 흔했다. [Anthology 2]에서는 존과 폴이 하모니 보컬을 녹음하다가 웃음을 터뜨리는 ‘And Your Bird Can Sing’의 미공개 버전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반면, ‘Eleanor Rigby’의 현악 버전은 그 극적인 현악 사중주의 놀라운 디테일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종 버전과 다른 백 보컬이 담긴 조지 해리슨의 ‘Taxman’과 최종 버전보다 훨씬 단순한 구성의 ‘Only A Northern Song’도 흥미롭다. ‘Got To Get You Into My Life’와 ‘Good Morning Good Morning’의 신나는 드럼 연주를 포함하여 링고의 연주 또한 놀랍다.

대중 음악 바깥에 있던 음악가들을 끌어오고 도전적인 사운드를 만들어온 비틀스의 실험은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서 정점에 달한다. [Anthology 2]에서는 시대를 앞선 곡들인 ‘Strawberry Fields Forever’, ‘Penny Lane’, ‘A Day In The Life’,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Within You Without You’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모험적인 시기에 음악 작업을 하면서 비틀스가 보여준 창의력의 획기적인 진화를 [Anthology 2]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것이다.

- 케빈 하울렛(Kevin How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