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ology 3
The Beatles / 2016.04.04 발매
[Anthology 3]
- 1996년 10월 28일 발매. (녹음: 1968년 5월~1970년 1월)
- 발매 당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기록
비틀스가 해체하고 25년 후인 1995년, 그들의 역사를 담은 TV 시리즈가 방영되었다. ‘앤솔로지(Anthology)’라는 이름의 이 다큐멘터리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링고 스타(Ringo Starr), 그리고 1980년 사망한 존 레논(John Lennon)의 인터뷰를 담았다. 비틀스의 미공개 곡들을 담은 같은 제목의 세 앨범 또한 발매되었다.
[Anthology 3]은 1968년 5월부터 1970년 1월까지의 레코딩을 담고 있다. 1968년 5월 녹음된 7개의 트랙들은 잉글랜드 남부의 서리 주 에셔에 있던 조지의 집에서 녹음된 어쿠스틱 데모들이다. 다른 네 데모들은 흰 앨범 커버 때문에 ‘화이트 앨범’으로 더 잘 알려진 2LP 앨범 [The Beatles] 세션 동안 애비 로드에서 녹음된 것들이다. ‘Mean Mr Mustard’와 ‘Polythene Pam’은 1년 후 완성되어 [Abbey Road]에 수록되었으며, ‘Junk’는 결국 폴의 첫 솔로 앨범 [McCartney]에 수록되었다.
이 앨범에는 거의 6개월에 달하는 ‘화이트 앨범’ 세션 동안의 레코딩들이 20곡 이상 수록되어 있다. 위협적으로 들리는 ‘Helter Skelter’의 테이크 2 버전은 최종 발매된 요란한 버전과는 다른 느낌을 띄고 있다. 링고의 첫 솔로 작곡 트랙인 ‘Don’t Pass Me By’는 바이올린 파트가 없어서 컨트리 느낌이 더 강하다. ‘Blackbird’의 초기 버전에는 최종 버전의 새 울음 소리가 없다. ‘Glass Onion’은 축구 해설가가 ‘골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포함한 사운드 이펙트를 완성된 연주 위에 멋지게 섞어내었다. 이 사운드 이펙트는 최종 버전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대체되었다. 조지 해리슨의 곡 두 개는 왜 그 당시 발매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먼저 ‘Not Guilty’는 미리 완성되어 있었지만, 1996년 ‘앤솔로지’가 발매되기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는 우리에게 1968년 먼저 공개되었던 록 버전으로 익숙하지만, 이 앨범에 실린 부드러운 어쿠스틱 버전은 무척이나 아름다워 당시에 록 버전과 함께 발매되었으면 어땠을지 아쉬움을 남긴다.
1969년 밴드의 작업물은 앨범 [Abbey Road]와 [Let It Be]로 발매된다. 1969년 1월 녹음된 트랙들은 오버더빙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모두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원래는 신곡을 공연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TV 방송을 하자는 것이었으나, 그 계획이 무산되자 이후 몇몇 트랙에는 오케스트라 편곡이 더해졌다. [Anthology 3]에는 필 스펙터(Phil Spector)가 화려한 오버더빙을 더하기 전의 ‘The Long And Winding Road’의 애절한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1969년 애비 로드에서 녹음된 다른 훌륭한 솔로 데모들도 수록되어 있다. 폴이 애플 레코드 소속 밴드 배드핑거(Badfinger)에게 준 곡인 ‘Come And Get It’의 데모 버전, 조지가 그의 26번째 생일인 1969년 2월 25일 가진 세션에서 녹음한 세 곡의 데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Old Brown Shoe’와 ‘Something’는 비틀스의 곡으로 발매되었지만 ‘All Things Must Pass’는 그 당시 완성되지 못했다.
[Anthology 3]에서 가장 감동적인 트랙 중 하나는 ‘Because’이다. 악기 연주가 다 배제되어 존, 폴, 조지의 섬세한 하모니 보컬만이 담겨 있다. 이 때는 존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비틀스 세션이었다. 1970년 1월 3일 조지 해리슨이 즉흥적으로 제안하여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인 ‘I Me Mine’을 작업할 때 존은 덴마크에 있었다.
- 케빈 하울렛(Kevin How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