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국
남성/솔로
녹색지대 권선국, 그의 열창은 90년대의 추억이었다. 1994년과 이듬해는 그야말로 ‘녹색지대’의 열풍이었다. 1993년 11월에 발표한 1집 음반 ‘사랑을 할거야’에 이어 1년 뒤인 2집 음반 ‘준비 없는 이별’은 녹색지대를 최고의 가수로 각인시키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무려 2장의 음반으로 15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당대 최고의 가수로 인정을 받았다.
3집 발표 후 녹색지대는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권선국은 2002년 1월 자신의 세 번째 솔로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녹색지대의 위상을 재건하지는 못했다. 권선국은 원년멤버인 곽창선과 2003년 6월 재결합을 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얻었다. 그러나 다시 녹색지대의 음반 활동을 시작하고 찾아온 매니저의 죽음은 권선국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권선국은 음악적 회의를 품고 칩거에 들어갔다. 모든 것들을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다. 특히 매니저의 죽음은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다. 특히 의리 하나로 살아온 권선국에게 그와 같은 슬픔은 더욱 그를 궁지로 몰았다.
세월을 낚고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사랑은 꺾지 못했다.
권선국은 한때 노래를 포기했다. 가수 생활을 접고 선박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중의 인기를 접고 바다를 바라보며 살기로 작정을 했다. 그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권선국은 옹진군 선제도에서 낚시꾼들과 어울리면서 세월을 낚고 있었다. 권선국은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배를 빌려주고 밥해주고 회감 장만해 주고 설거지 하는 것이 오히려 행복했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많은 팬들은 안타깝게 생각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허스키 보이스의 카리스마로 대중을 압도했던 권선국의 팬입장에서는 권선국의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가슴 아팠을 것이다. 팬들은 늘 권선국을 무대 위에서 만나고 싶다는 진리를 권선국은 뒤늦게 깨달았다. 5년만에 권선국은 당당히 컴백 무대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