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남성/솔로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도 널리 이름이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음악가 조성우. 영화음악가이면서 재즈광이기도 한 조성우는 한국 재즈계의 대부인 이판근씨로부터 재즈 음악을 배웠고, 그가 맡은 수많은 영화들 속에 끊임없이 재즈의 명곡들을 탄생시켜 왔다.
조성우 음악감독은 지금까지 3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그만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으로 음악적 생명을 불어넣어 왔다. 10여년 동안 영화음악가로서 활동해 오면서 한국 영화음악사에 고전으로 남은 1998년작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조성우 감독의 오래된 친구이자 영화 파트너인 허진호 감독, 배용준 주연의 2005년 화제작 [외출]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조성우 감독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하게 된다.
1963년 서울에서 3남 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나, 7세때 시작한 바이올린 공부를 통해 음악에 처음 눈을 뜨게 된 조성우 음악감독은 밴드활동을 하던 친형들의 영향으로 비틀즈, 보스톤 등의 대중음악에 심취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중학교 시절부터 스쿨밴드를 조직하여 기타 연주로 청소년기를 모두 보냈으며, 1982년 연세 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 후에도 서강 대학교 그룹 사운드 'Kin Sechs'의 리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또한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철학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라이프니쯔 철학의 존재-논리적 기초' 라는 논문으로 1989년 연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와, 그 후 2001년에는 '충족이율의 기원과 글자 언어'라는 논문으로 동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선천성 중이염으로 왼쪽 귀의 청력이 소실되어 프로 음악가로서의 꿈을 포기하려고도 했던 그였지만, 철학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이후, 우연히 단편영화 [심우도](김권일 감독)에서 영화음악을 맡아, 영화음악 작곡가로 변신하여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후 1995년 김성수 감독의 [런어웨이]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후, [정사(1998)], [약속(1998)], [봄날은 간다(2001)]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당시 팝송이나 대중가요가 주류였던 한국 영화 음악계에 정확한 오리지널 스코어(Original Score)의 개념을 끌어들여 전문적인 영화음악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그는 수많은 영화음악 전문 작곡가들을 자신의 문하에서 배출해내었고, 2006년부터는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 국제 영화음악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음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고전적인 선율의 조성우 음악감독의 음악은 영화의 스토리 내에서 가장 훌륭하게 영상과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의 영화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은 국내외 굴지의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영평상 음악상을 수상하는 것을 비롯,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로 제 2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또한 영화 [선물]의 메인 테마인 “Last Present”는 한국의 영화 음악가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 음반회사인 미국의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전 세계에 발매된다.
이미 10여년 동안 한국 영화 음악계의 '거장'으로서 평가 받고 있는 조성우 음악 감독은 1999년 자신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Music & Film, Creation 의 대표이사이자 영화음악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시에, 2003년부터는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연세대학교 문리대학 철학과 겸임교수로 부임하여 현재 서양 근대철학과 예술철학 등을 강의하면서 철학자로서 심도있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